면허증을 따고 정확히 7년이 지났어요. 뭐 하나요? 장롱 속에 고이 모셔져 있었죠. ㅠㅠ 그동안 서울에서 지하철만 타다가, 올해 초 회사가 경기 쪽으로 이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어요. 출근 시간이 40분에서 1시간 30분으로 늘어났거든요. 진짜 미쳤어요.
주말에는 부모님이 사시는 구리에 자주 가는데, 기차 환승에 버스 갈아타고 하면서 너무 불편했어요. 엄마가 "어 언제 운전해?" 이러는데, 맞다 싶더라고요. 이제 아니 하면 안 될 것 같은 거 있잖아요.
근데 7년을 손 놓고 있었는데, 혼자 도로에 나가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 계속 미루고 있었어요. 그러다 지난달에 친구가 "그냥 운전연수 받아" 이래서 결심을 먹었습니다.
구글에 '구리운전연수'라고 쳤더니 엄청 많네요. 후기 싹 읽어보고 전화도 하고, 비용이랑 일정 비교했어요. 결국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을 골랐는데, 교관들이 친절하다는 댓글이 많았거든요. 딱딱하고 윽박지르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가 무서웠어요.

수업은 3일 일정으로 예약했어요. 첫날은 정신없을 것 같아서 최대한 마음을 비웠어요. 그런데 가는 길부터 떨렸거든요. 이게 무슨 심정인지 몰라.
첫날 아침 9시에 학원에 들어섰어요. 강사님은 50대 남자분인데, 표정이 순했어요. "처음엔 다 이래요. 화낼 일 없습니다" 하셨는데 그 한마디에 진짜 안심이 됐어요. 차는 컴팩트 SUV였는데 생각보다 만지기 쉬웠어요.
광주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첫날은 구리 시내 한적한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수정로와 인문로 교차로 근처? 사람 별로 없는 동네였거든요. 시동을 걸고 천천히 움직이기만 해도 손에 땀이 줄줄 나더라고요. 강사님이 "악셀 천천히, 브레이크는 미리 밟아요" 이러셨어요. 진짜 머리에 콕 박혔어요.
2시간 정도 구리 시내 왕복하다가 끝났어요. 내려와서 한숨 쉬는데 다리가 후들거렸어요. ㅋㅋ 이게 이렇게 힘들 일인가 싶기도 하고...

둘째날은 조금 큰 도로에 나갔어요. 구리에서 남양주 방향으로 나갈 때 차선이 3개 이상인 도로 있잖아요. 그 도로가 진짜 무섭더라고요. 옆에 큰 트럭도 지나가고, 뒤에서 빨간차도 자꾸 붙고...
주변에 일산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차선변경할 때 손가락질로 거울 봐야 한다고 강사님이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사이드미러, 백미러, 눈동자 이 세 개 한 세트로 봐야 해요. 순서 안 맞으면 위험합니다" 하셨는데, 그때부터 차선변경이 조금씩 자연스러워졌어요.
셋째날은 신분당선 지나가는 큰 도로에서 속도도 좀 내봤어요. 왕복 3시간 주행했거든요. 강사님은 계속 "괜찮아, 괜찮아" 하셨어요. 가끔 "조금 더 빨라도 돼" 이런 식으로 말씀해주셨어요.
가장 신경 쓰셨던 부분은 보행자 예상 움직임이었어요. "저 할머니가 튀어나올 거 같으니까 미리 브레이크 잡으세요" 이렇게요. 정말 할머니가 도로에 나가더라고요. 교관님이 없었으면 헉 하면서 질렸을 뻔했어요.

마지막 날 오후쯤 되니까 확실히 손도 안 떨리고, 핸들도 편하게 움직여졌어요. 신호등 많은 구간도 별로 무섭지 않더라고요. 며칠 전만 해도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했어요.
수업을 다 마친 지 2주쯤 됐는데, 지난주에 혼자 구리에서 부모님 댁까지 운전해봤어요. 40분 정도였는데 떨렸지만 안전하게 잘 도착했어요. 엄마가 "오빠도 처음엔 이랬어" 했는데 그 말에 용기가 났어요.
요즘은 출근길에 차를 타니까 정말 편해요. 날씨 좋은 날 창문 내리고 나가는 기분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어요. 7년을 손 놓고 있었던 게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ㅋㅋ
처음엔 운전하는 게 좀 겁났고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강사님을 만나서 정말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격려해주시고 화내지 않으신 부분이 제일 마음에 와닿았어요. 장롱면허로 고생하는 분들, 정말 망설이지 마세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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