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2년 반이 지났는데, 솔직히 차를 한 번도 안 끌고 나갔어요. 운전면허증은 서랍에만 있고 ㅠㅠ 집이 서울인데 지하철이나 버스로 다니는 게 습관이 되어서 굳이 운전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서서히 불편함이 생기더라고요. 친구들이랑 드라이브 가자고 하면 나만 운전을 못 해서 핸들을 줄 수 없었고, 부모님이 자녀의 운전면허가 있으니 가끔 집에 가는 길에 운전을 좀 하라고 해요. 남양주에 계신 할머니 댁에 방문할 때도 남편이 운전해줘야 했어요.
올해 들어서 정말 운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구리에 있는 운전연수 학원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장롱면허 같은 제 상황을 아는 강사분이 계신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구리 지역 운전연수 학원들을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후기들을 읽어보고 직접 전화도 해보고, 강사분의 평가나 수업 커리큘럼을 꼼꼼히 봤어요. 특히 '초보자도 괜찮다'는 후기가 많은 곳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결국 제 집에서 가까운 구리시 교문동에 있는 한 학원으로 결정했어요. 상담할 때 강사분이 '고속도로는 무섭실 테지만 천천히 가르쳐드리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되게 마음에 들었거든요. 다음 주 월요일에 첫 수업을 예약했습니다.
드디어 첫 수업 날! 날씨는 흐린 아침 9시였어요. 차는 쏘나타였는데, 생각보다 커서 좀 떨렸어요 ㅋㅋ 강사분은 50대 초반 정도로 보이시는데 정말 차분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더라고요.
첫날은 동네 도로에서만 했어요. 구리 쪽 한적한 도로로 나가서 핸들 잡는 거부터 시작했습니다. '브레이크를 자연스럽게, 가속도 천천히'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신호등 앞에서 정차하는 것도 자꾸 후진이 되곤 했는데, 강사분이 웃으면서 '처음이니까 괜찮다'고 해주셨어요.
약 1시간 반 정도 동네를 돌았는데 손가락이 떨릴 정도로 긴장했어요. 근데 강사분이 자꾸 격려해주니까 점점 편해지더라고요. '여기서 꺾이면 되고, 미러 봐요, 속도 줄여요' 이런 식으로 자세하게 알려주셨어요.
광주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둘째 날은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신문로, 의정부 쪽 도로, 그리고 강동 방향까지 가보기도 했습니다. 차선변경을 처음 해봤는데 '타이밍을 정확히 재요, 미러를 먼저 확인하고' 이렇게 짚어주셨어요. 신호 대기 중에 뒤에서 차가 가까이 오니까 또 다시 긴장됐어요 ㅠㅠ

그날 날씨도 좋았어요. 오후 2시 수업이었는데, 해가 쨍쨍해서 오히려 잘 보여서 다행이었어요. 강사분이 '이제 고속도로 가볼 준비 됐느냐'고 물어봤는데, 솔직히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 대전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셋째 날이 드디어 고속도로 수업이었어요. 아침 일찍 7시 수업이었습니다. 마음이 완전히 철렁했어요. 서울~경기 간선이라 처음엔 정말 무섭더라고요. 강사분은 '일단 천천히 가속하고, 속도 유지만 해봐'라고 말씀하셨어요.
처음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 손이 떨렸어요. 근데 막상 들어가니까 다른 차들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거더라고요. 강사분이 '차간 거리 봐요, 반사신경 좋게' 이러면서 계속 옆에서 지도해주셨어요. 구리를 빠져나가서 용인 방향까지 갔어요.
차선변경하다가 한 번 깜빡이를 안 켰어요. 강사분이 '위험해요, 항상 먼저 깜빡이'라고 잔잔하게 지적해주셨어요. 혼내지 않으셔서 너무 고맙더라고요. 그 후로 더 신경 써서 깜빡이를 미리 켰어요.
한 바퀴 도는 데 약 2시간 정도 걸렸어요. 내려올 때쯤엔 손도 덜 떨리고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어요. 강사분이 '잘하고 있다, 다음 날도 이대로'라고 해주셨어요. 진짜 그 말이 힘이 됐거든요.

마지막 수업은 도심도로와 혼합했어요. 구리에서 시작해서 광진, 노원 쪽까지 다녔어요. 신호등도 많고 차도 많은데 처음엔 또 떨렸어요. 근데 지난 3일간 배운 게 있어서인지 조금은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어요.
수업이 끝났을 때 강사분이 '이제 혼자 차 끌고 나갈 수 있어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솔직히 아직 진짜 불안했지만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잠깐이나마 혼자 핸들을 쥐고 도로를 달린다는 게 신기했어요.
수업 완료 2주 후, 아무도 없이 혼자 차를 끌고 나갔어요. 남양주에 가는 길이었는데 손에 땀이 났어요 ㅠㅠ 근데 배운 대로 차간 거리를 지키고,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달리니까 무사히 도착했어요!
수업 전에는 '난 절대 운전 못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한두 번씩 혼자 나갈 수 있게 됐어요. 고속도로도 더 이상 악몽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2년 반 동안 장롱면허였던 저를 바꾼 건 정말 좋은 강사분과 차근차근한 커리큘럼이었어요. 구리에서 시작한 이 작은 변화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라요. 혹시 저처럼 면허만 있고 운전을 못 하는 분들이 있다면, 용기 내서 연수를 받아보세요. 생각보다 더 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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