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드디어 운전면허를 따기로 결심했어요. 사실 면허는 있었는데, 5년 가까이 운전을 안 하다 보니까 정말 겁이 났거든요. 구리에 사는데, 매번 약속 잡을 때마다 버스와 지하철 시간표를 맞춰야 하는 게 너무 불편했어요.
특히 남친이 자기 차로 어디 갈 때 나는 조수석만 타고 있으니까, 진짜 한심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30대가 코앞인데 자동차도 못 몬다는 게 항상 마음에 걸렸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정신 차렸어요.
그래서 혼자 운전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면서, 방문 운전연수를 알아보기 시작했거든요. 구리에서 받을 수 있는 곳들을 검색해보니 여러 곳이 있더라고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강사분이 착한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후기를 정말 자세히 읽었어요. 다행히 가까운 곳에서 평가가 정말 좋은 운전연수소를 찾았고, 2월 초에 신청했어요. 구리 신월동에 있는 그곳이 우리 집에서도 가깝고, 시간도 유동적으로 맞춰주길래 결정했거든요.

첫 수업은 오전 10시에 시작했어요. 강사님이 처음에는 우리 동네 경춘로 인근 좁은 도로에서 기초부터 다시 배우자고 하셨어요. 시동을 거는 것도 손떨리고, 악셀과 브레이크를 조절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싶더라고요.
강사님이 "처음 나간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가세요. 서두를 필요 없어요.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여유 있게 운전하는지 봤어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어요. 신월교차로에서 좌회전하려니까 손가락이 떨렸어요. ㅠㅠ
첫날은 그렇게 신경을 써야 할 게 너무 많다는 걸 깨달은 날이었어요. 스티어링휠, 사이드미러, 룸미러, 보행자, 신호등... 모든 걸 한 번에 봐야 한다니까요. 강사님은 "하나하나 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져요"라고 계속 달래주셨어요.
둘째 날은 좀 더 큰 도로를 나갔어요. 오후 2시쯤이었는데, 차량이 많지 않은 시간대를 노린 거 같더라고요. 한강변도로 근처에서 직진과 차선변경 연습을 했어요. 이날 정말 긴장했던 게, 바로 옆 차선 차가 자꾸 내 쪽으로 좀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져서 미러를 본 후에도 불안했어요.

수원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강사님이 "차선변경할 때는 미러만 보지 말고 목을 돌려서 옆도 봐야 해요. 사각지대가 있거든요"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그 순간 아, 이래서 방문 운전연수가 필요하구나 싶었어요. 혼자였으면 절대 안 배웠을 거예요.
셋째 날 아침, 날씨가 맑았어요. 강사님이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까 병렬주차를 배워봅시다"라고 했을 때, 정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거든요. 병렬주차... 진짜 그게 내 최대의 공포였어요!
대전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구리 시청 근처 주택가 도로에서 처음 시도했는데, 앞에 주차된 차들 사이에 들어가려니까 손이 완전 떨렸어요. "거울이 아니라 실제 거리를 눈으로 감으로 느끼셔야 해요. 처음엔 누구나 어렵거든요"라는 강사님 말씀이 지금도 생각나요.
다섯 번, 열 번을 시도했어요. 처음엔 너무 각도를 크게 틀어서 옆 차한테 닿을 뻔했고, 그 다음엔 핸들을 너무 늦게 꺾어서 튀어나왔어요. 하지만 강사님은 "틀린 게 아니라 경험하는 거예요"라면서 계속 응원해주셨거든요.

마지막 시도에서 드디어 들어갔어요! 왼쪽 사이드미러, 오른쪽 사이드미러, 뒷유리를 차례로 보면서 조금씩 각도를 조절해서. 강사님이 "이 느낌 기억하세요. 다음에도 이렇게 하면 돼요"라고 해주셨을 때, 정말 눈물이 날 뻔했어요. ㅠㅠ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던 길, 나 혼자 운전을 했어요. 처음으로 정말 떨리지 않으면서 운전했거든요. 신호대로 따르고, 거리감을 재가며, 미러를 보고... 모든 게 아직은 어렵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 후 한 달 정도 남친 차를 타면서 혼자 운전 연습을 했어요. 구리에서 남양주 방향으로도 나갔고, 중랑천변을 따라가는 도로도 다녀봤어요. 그럴 때마다 강사님이 해주셨던 말들이 자꾸 떠올랐어요. "사각지대", "감으로 느껴요", "서두르지 마세요"...
지금은 혼자 운전하는 게 완전 자연스러워졌어요. 물론 아직도 병렬주차는 조금 긴장하지만, 더 이상 무섭지 않아요. 차분하게 한 번씩 해보면 되는 거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거든요. 그 유명한 강동과 광진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주차하는 거, 나도 한번쯤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5시간 정도 배웠던 운전연수가 이렇게 내 인생을 바꿀 줄은 몰랐어요. 이제 약속 시간에 쫓길 일도 없고, 남친이 운전할 때 죄책감 느낄 일도 없어요. 진짜 받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같은 상황의 언니들이라면, 사실 기다릴 필요 없이 어쨌든 하는 게 낫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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