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생긴 대학 친구를 만나러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 지 이미 반년이 지났어요. 진짜 미안했어요. 서울에서 경기도 구리까지 가려니까 대중교통으로는 너무 오래 걸렸거든요. 버스 갈아타고 지하철 갈아타고... 아니, 솔직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운전을 못해서 자유롭게 못 움직이는 게 답답했던 거 같아요.
엄마한테 "언제까지 면허만 가지고만 있을 거냐"고 자주 들었어요. 아, 나 장롱면허 맞다... 면허 따고 거의 10년을 안 탔어요. 친구들은 다 자기 차로 어디든 가는데 나만 "내려줄 사람 있어?"라고 물어봤거든요. 너무 부끄러웠어. 그래서 결심했어요. 올해는 꼭 운전을 시작해야겠다고요.
구글에 "구리 운전연수"라고 쳤을 때 생각보다 많은 학원들이 나왔어요. 후기를 죽 읽어보다가 방문 운전연수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어요. 내 차를 타고 강사님과 함께 다니면서 배우는 거였는데, 이게 훨씬 실용적이겠다 싶었어요.

구리에 있는 한 학원을 선택했는데, 예약할 때부터 느낌이 좋았어요. 상담해주신 분이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하니까 괜찮다"고 안심시켜주셨거든요. 일주일 안에 집중적으로 받기로 했어요.
첫 수업은 오전 10시 쯤 시작했어요. 아침이라 다행이었어요. 머릿속이 복잡한데 해가 밝으니까 좀 나았거든요. 강사님이 오셨을 때 정말 떨렸어요. 핸들을 잡으려니까 손에 땀이 났어요.
의왕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처음엔 아파트 단지 내에서만 돌았어요. 속도도 정말 느렸어요. 강사님은 웃으면서 "괜찮아요, 다들 이래"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실수를 하나 했어요. 핸들을 꺾을 때 반대 방향으로 돌렸거든요. 강사님이 아주 잠깐 나의 손을 가이드해주셨는데, 그 느낌이 계속 떠올랐어요. 아, 내가 이것도 못하나 싶으면서 ㅠㅠ
이틀째는 본격적으로 도로 위로 나갔어요. 아침부터 비가 좀 왔거든요. 그래서 더 떨렸어요. 핸들이 미끄러워질까봐... 강사님은 "오늘 비 온 날씨가 더 좋아요. 주의해서 모는 습관을 들일 수 있거든"이라고 하셨어요. 구리 시내 대로를 따라 달렸어요. 교차로에 멈춰야 할 때마다 안경이 흐려질 정도로 긴장했어요.

그 날 인상적이었던 건 강사님의 한마디였어요. "신호 바꾸기 전에 미리 속도를 줄여야 해요. 갑자기 밟지 말고요." 이렇게 말씀해주실 때 아, 이게 바로 배우는 거구나 싶었어요. 혼자였으면 그냥 센 속도로 달렸을 것 같아서요.
셋째 날이 됐을 때부터 좀 달라졌어요. 손이 덜 떨렸거든요. 강사님도 "어제보다 훨씬 낫네"라고 해주셨어요. 그 말에 진짜 기뻤어요. 그날은 남양주 방향까지 나갔던 기억이 나요. 차선을 바꿀 때도 백미러를 제대로 보고, 옆차선도 확인하고... 의식적으로 한 동작 한 동작을 했어요.
마지막 날은 완전히 다른 마음가짐이었어요. 뭔가 "아, 이제 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느낌? 강사님이 "이제 혼자 가봐"라고 했을 때 심장이 철렁했지만, 가봤어요. 물론 완벽하진 않았어요. 차선 유지를 가끔 틀렸고, 한번은 속도를 좀 많이 내다가 "천천히!"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ㅋㅋ 근데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광주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수업을 다 마친 지 일주일 뒤에 처음 혼자 드라이브를 했어요. 목적지는 당연히 구리였어요. 아기 친구 집이요. 미사 쪽으로 가는 길인데, 손에 땀이 났어요. 신호도 많고, 차도 많았거든요. 근데 신기한 건... 강사님 목소리가 계속 들렸어요. "앞 신호 봤어? 미리 줄여!"

친구 집에 무사히 도착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아기 친구도 웃으면서 "직접 운전해왔어?"라고 했어요. 그동안 못 갔던 게 너무 미안했는데, 이제부턴 자주 갈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짧은 시간이었어요. 불과 몇 일인데, 내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처음엔 운전하는 게 좀 겁났다는 생각도 있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어요. 물론 아직도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고속도로는 아직도 무서워서 못 가고, 야간 운전도 떨려요. 주차도 여전히 어렵고요.
그래도 내 스스로를 좀 뿌듯해하고 싶어요. 용기 내서 배운 거고, 하나하나 배워가는 거니까요. 구리 운전연수 덕분에 내 일상이 좀 더 자유로워진 느낌이 들어요. 이제 "언제 만날래?"라고 물어올 때 "내가 찾아갈게"라고 말할 수 있게 됐거든요.
혹시 면허는 있는데 운전을 못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혼자 배우는 것보다 강사님과 함께하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내가 실수했을 때도 바로 잡아주시고, 뭐가 부족한지도 알려주셨으니까요. 이제 다음 목표는 주말마다 어디든 자유롭게 드라이브를 가는 거예요. 엄마도 부른지 오래인데, 이제는 내가 주도적으로 운전해서 모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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