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면허증을 따고 5년을 거의 운전하지 않았거든요. 딱 장롱면허였어요. 차를 몰 때마다 손가락이 떨렸고,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면 머리가 하얀색이 되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남자친구가 자꾸만 옆에서 운전하라고 권했는데, 거기서 멘붕이 오더라고요.
구리에서 혼자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뭐냐면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갈 수 없다는 거였어요. 버스 시간을 맞춰야 하고, 택시비는 자꾸만 올라가고... 남자친구가 휴일마다 계획한 드라이브도 항상 그가 운전을 맡아야 했거든요. 진짜 그걸 보는 게 너무 미안했어요.
그래서 올해 초에 드디어 마음먹었어요. "이번 봄에는 꼭 혼자 운전해서 드라이브 가자"고 남자친구한테 약속했어요.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구리 근처 운전연수 학원을 찾기 시작했거든요.
처음엔 구글에 '구리 운전연수 학원'이라고 검색했는데, 정말 많이 나오더라고요. 인스타그램도 뒤졌고, 네이버 블로그에서 후기도 읽고, 유튜브도 봤어요. 결국 경춘로 근처에 있는 어떤 학원이 자차 운전연수를 해준다는 거를 알게 됐는데, 방문 상담을 신청했어요.

학원을 고른 이유는 정말 간단했어요. 첫째, 자차로 수업을 해준다는 것. 남자친구 차를 써서 처음부터 내가 타는 그 차에서 배우고 싶었거든요. 둘째, 강사님들이 좀 부드럽다는 후기가 많았어요. 저처럼 공포심 있는 초보 운전자한테는 그게 제일 중요했어요.
드디어 첫 수업 날이었어요. 날씨는 맑았고, 시간은 오전 10시였어요. 강사님이 앉으시더니 제 얼굴을 보고 "많이 긴장하셨네요"라고 말씀하셨어요. ㅠㅠ 그렇게 노원에서 오신 강사님과 처음 만났거든요. 아니, 내가 구리 사람인데 왜 노원에서... 아무튼 첫 날은 우리 동네 인창로 주변의 조용한 도로에서 시작했어요.
울산운전연수 후기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시동을 켜는 것부터 손이 떨렸어요. 강사님이 "일단 서서히 출발해보세요"라고 하셨는데, 악셀을 밟자마자 깜짝 놀라서 다시 브레이크를 밟아버렸어요. 너무 어색했거든요. 그런데 강사님이 웃으시면서 "처음이니까 당연히 그래요. 아무도 첫 도전을 탓하지 않습니다"라고 해주셔서 좀 안심이 됐어요.
인창로를 따라 쭉 나가다가 첫 신호등을 마주쳤어요.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변하는 그 순간, 제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강사님이 "타이밍 좋습니다. 천천히 출발하세요" 하니까 신기하게 잘 나갔어요. 첫날 한 시간 반을 그렇게 돌아다녔는데, 나올 때는 이미 땀이 흥건했어요.

대전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둘째 날은 완전히 달랐어요. 첫 날이 심리 회전율을 높이는 거였다면, 둘째 날은 진짜 "도로"를 만나는 거였거든요. 강사님이 토평로로 나가자고 하셨을 때 진짜 깜짝 놀랐어요. 그건 차가 많고 속도도 빠른 도로인데... 근데 첫 시간을 되돌아보니까 그렇게 무서울 일만도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평교 근처까지 가서 차선변경 연습을 했어요. 이게 정말 어려웠거든요. 백미러를 봤는데도 차가 어디서 나올지 몰라서 자꾸만 놓치는 거였어요. 그럼 강사님이 "조금 더 오래 보세요. 차는 빠르니까. 그리고 우측 옆을 먼저 확인하세요"라고 반복해서 가르쳐주셨어요. 그렇게 따라하다 보니까 셋째 수업 때쯤이면 좀 괜찮아졌어요.
셋째 날은 이미 자신감이 좀 생겨있었어요. 강사님이 "어제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네"라고 칭찬해주셨거든요! 그날은 구리역 근처를 지나갔어요. 사람이 많고 차도 많고 신호도 복잡한 곳인데, 신기하게 그렇게 무서운 생각이 안 들었어요. 물론 깜빡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강사님이 미리 미리 말씀해주셔서 큰 실수는 없었어요.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은 뭐냐면, 강사님이 어느 시점에서 더 이상 뭘 말씀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아무것도 안 말해도 내가 알아서 신호를 보고, 차선을 보고, 차를 몰고 있었거든요. 그때 정말 쾌감이 들었어요. 이런 느낌이 운전 초보가 느끼는 건가 싶었어요.

마지막 수업 날이에요. 시간은 오후 2시쯤이었어요. 강사님이 "마지막이니까 좀 더 먼 데까지 나갈까요?"라고 하셨어요. 우리는 하남쪽 방향까지 나갔거든요. 도중에 경기 남부의 여러 도로를 지나갔는데, 그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장거리 드라이브를 하고 있는 거였어요. 강사님이 "이제 혼자도 되겠는데요?"라고 물으셨고, 그때 처음으로 "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할 수 있었어요.
수업을 다 마치고 나왔을 때의 기분이 정말 달랐어요. 출발할 때는 손도 떨리고 신호등만 봐도 가슴이 철렁했는데, 이제는 그냥 도로가 도로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무서움과 설렘의 절묘한 조합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싶었어요.
첫 혼자 운전은 남자친구와 함께했어요. 수업 일주일 후의 일요일 오전이었어요. 목적지는 남이섬이었어요. 출발하기 전에 남자친구가 옆에서 "너 이제 되겠네?"라고 했을 때, 저도 신기하게 웃음이 나왔어요. 3주 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다르다는 걸 실감했거든요. 경춘로를 달리고, 토평로를 달리고, 서울 쪽으로도 나갔어요. 처음으로 혼자 남자친구를 태우고 운전하는 그 느낌... 진짜 설명이 안 돼요. ㅠㅠ
솔직히 이 정도면 받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구리 근처 학원이 아니었으면 지금도 "나는 운전을 못 해"라고만 생각했을 것 같거든요. 요즘은 주말마다 남자친구랑 드라이브를 가고 있어요. 처음엔 "드라이브를 가자"는 말만으로도 떨렸는데, 지금은 내가 주도적으로 어디 갈까? 하면서 생각하고 있어요. 운전하는 게 좀 겁났지 않고 즐거운 일이 되니까 인생이 달라지는 느낌이 들어요. 혹시 나처럼 면허는 있는데 운전을 못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해보세요. 후회는 안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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