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육아로 바빠서 운전대를 잡지 못한 지 거의 3년이 넘었습니다. 면허를 따고 며칠만 운전하다가 아이가 생기면서 멈춘 거였거든요. 그사이 울 남편은 "언젠가 운전할 거야" 라고만 했는데, 정말 그 언젠가가 오지 않았습니다.
타이밍이 정해진 게,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면서 본인 차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제야 남편이 "아, 이제 운전을 배워야 하는 거네" 라고 말했어요 ㅋㅋ. 다행히 남편도 긍정적이었고, 아이들도 유치원 다니면서 낮 시간에 조금 여유가 생겼습니다.
운전연수를 찾기 시작했는데, 우리 집이 구리 교문동 아파트 근처라서 구리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정말 많은 업체가 있었는데, 4일 코스가 대부분이었어요. 가격은 50만원에서 6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55만원대의 한 업체를 선택했는데, 상담할 때 선생님이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아이 낳고 나서 처음 운전하신다고요? 그러시면 4일 코스 추천드려요. 기초부터 차근차근 할 수 있거든요" 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뭔가 믿음이 갔습니다. 4일에 총 12시간, 하루에 3시간씩 하는 일정으로 정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첫 날 오전 9시에 집 앞에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데, 선생님이 차에 올라타시니까 내 손이 덜덜 떨렸어요. 운전대를 잡은 게 몇 년 만이라 생각하니까 더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천천히 해봅시다" 라고 진정해주셨습니다.

구리 교문동 집 앞 아파트 단지 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구간이니까 차들도 별로 없었고, 속도도 정해져 있었어요. 30분 정도 이렇게 천천히 돌다가 나갔습니다. 기초적인 부분들을 다시 배웠습니다. 핸들을 몇 시 방향에 잡아야 하는지, 미러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 브레이크를 어떻게 밟아야 하는지 말입니다.
첫 날 중반쯤에는 구리 교문동 주변의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들이 조금 많았어요. 신호도 많았고요. 처음에는 신호마다 깜빡깜빡했는데, 선생님이 "깜빡이를 먼저 켜고, 5초 정도 기다렸다가 방향을 꺾어요. 너무 빨리 꺾으면 옆 차가 안 볼 수 있거든요"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둘째 날에는 차선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구리 동구동 방향으로 나가는 6차선 도로에서 거의 반나절을 썼어요.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어서 차선변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핸들을 꺾기 전에 계속 미러만 본다고 선생님이 지적해주셨어요. "너무 많이 봐도 안 돼요, 한 번 확인하고 바로 가면 됩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방법이 훨씬 자연스러웠습니다.
둘째 날 오후에는 드디어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구리 갈매동 쪽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갔어요. 진짜 그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ㅠㅠ 올라가는 진입로부터 복잡해서, 기둥이 너무 많아 보였거든요. 처음에는 거의 3번을 빼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처음이니까 이 정도면 잘하는 거예요. 다시 해봅시다"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5번째쯤 되니까 조금씩 감이 왔어요. 사이드미러에 기둥이 어디쯤 보일 때 핸들을 돌려야 하고, 백미러에는 뭘 봐야 하는지 조금씩 이해가 됐습니다. 근데 정말 어려운 거는, 이 모든 걸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셋째 날은 좀 더 복잡한 도로에 나갔습니다. 신호등도 많고, 차선도 계속 바뀌는 큰 도로였어요. 구리에서 남쪽으로 나가는 큰 거리였는데, 이날부터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어제 주차장에서 고생한 덕분일까, 다른 것들이 좀 쉬워 보였거든요.
셋째 날 중요한 점은 야간 운전을 조금 배웠다는 거였습니다. 오후 5시쯤부터는 어두워지니까, 헤드라이트를 켜고 운전했어요. 처음에는 불빛 때문에 시야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옆 차들의 헤드라이트도 눈에 들어오고, 신호등도 헷갈리고... 선생님이 "밤길은 낮길보다 차선 유지가 더 중요해요. 중앙선을 절대 넘으면 안 돼요" 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넷째 날 마지막 날에는 출근길을 직접 시뮬레이션해봤습니다. 구리 교문동 집에서 출장지까지 가는 길인데, 고속도로를 빠져나가서 일반도로를 다니는 코스였어요. 처음에는 떨렸지만, 3시간을 달리면서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신호도 자연스럽게 해석되고, 차선변경도 조금 부자연스럽긴 해도 가능했거든요.
4일 12시간의 연수가 모두 끝났을 때, 정말 보람 있었습니다. 비용은 총 55만원이었는데, 이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였어요. 특히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받아서, 지하주차장 공포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적어도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거든요.
지금은 연수를 받은 지 한 달이 지났는데, 매일 차를 타고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처음 출근할 때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주차하는데, 그제야 연수 받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정도 서툴긴 해도, 주차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큰 성취였습니다. 육아로 바쁜 와중에도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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