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일곱 살, 여섯 살일 때 운전을 배웠습니다. 면허는 5년 전에 땄는데, 남편이 운전을 잘해서 저는 줄곧 옆자리만 탔습니다. 결혼 초에는 가끔 운전했는데, 아이 둘이 생기면서 아예 안 하게 됐거든요.
남편이 갑자기 '넌 운전 못하니까 뭐 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 게 자극이 됐습니다. 사실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건데 말이에요 ㅋㅋ 그 날 밤에 '내년엔 꼭 운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봄이 오면서 본격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유아 동반이 가능한 자차 연수를 찾다가 빵빵드라이브를 발견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수강 가능'이라는 문구가 딱 맞았거든요. 가격은 3일 12시간에 38만원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좀 불안했습니다. 아이들이 차 안에 있으면서 제가 집중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상담할 때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거의 잤습니다 ㅋㅋ
1일차는 토요일 오전 9시였습니다. 선생님이 도착했을 때 아이들이 '아, 할아버지다'라고 했어요. 선생님은 친할아버지처럼 아이들이랑 먼저 인사하시고 '아이들 때문에 신경 쓰지 마세요, 다 괜찮습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먼저 집 앞 도로에서 차 감각을 다시 떨어쳤습니다. 5년 만에 운전대를 잡으니까 페달도 이상하고 미러도 낯설었습니다. 처음 30분은 아주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아이들도 차 안에서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 다음 동네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오전이라 차가 별로 없었습니다. 직진에서 신호 기다리고, 깜빡이 켜고 나가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5년 만이라 어색했지만, 선생님이 '이미 몸에 다 있습니다, 꺼내기만 하면 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좌회전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습니다. 신호 타이밍을 못 맞춰서 막 서있다가 가고 이러면서 후진까지 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선생님은 '누구나 처음부터 다시 배울 때는 이래요'라고 넘어가주셨습니다.
2일차는 일요일이었습니다. 토요일 밤에 꿈에서 자동차가 나왔어요. 신경이 계속 쓰였거든요. 일어나서 남편한테 '오늘 잘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습니다. 남편이 '당연하지, 어제 했는데?'라고 했을 때 좀 위로가 됐습니다.
이날은 주차 연습을 주로 했습니다. 근처 GS마트 주차장에서 자리 찾기부터 시작했거든요. 처음에는 자리가 어디 있는지도 못 찾았습니다. 빨간불 표시된 자리를 초록불 자리로 착각했으니까요. 선생님이 '서툰 게 아니라 처음이라 그런 거고, 자꾸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실제 자리에 들어갈 때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앞뒤 자동차가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부딪힐 것 같았거든요. '하나하나 천천히 하세요, 서두를 이유 없습니다'라는 선생님 말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몇 번 하다가 결국 성공했을 때 아이들이 박수를 쳐줬습니다.

후진 주차도 배웠는데, 이건 정말 어려웠어요. 좌측 미러에 뭘 봐야 하는지, 우측은 언제 보는지 헷갈렸습니다. 선생님이 '오른쪽 미러에 차가 보일 때가 기준입니다'라고 반복해주시면서 천천히 설명해주셨습니다. 4번 정도 하다가 5번째에 성공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3일차는 평일 월요일이었습니다. 아이들 학교와 어린이집 시간이 있어서 오전 10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날은 실제로 아이들이 다니는 장소들을 운전해서 가봤습니다. 어린이집, 학원, 마트 이런 곳들이에요.
실제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니까 더 집중이 됐습니다. 신호도 많았고, 차도 많았고, 차선 변경도 해야 했습니다. 선생님이 '이게 실제 생활이니까 이렇게 하면 앞으로도 괜찮습니다'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마지막에 어린이집 주차장에 주차했을 때 아이가 '엄마 잘했어'라고 말해줬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38만원이 결코 싼 금액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아이들을 데려다줄 수 있다는 자유감, 남편 일정에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어진 것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유아 동반 수강을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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