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때 자동차 면허를 땄습니다. 과제도 많고 준비물도 많아서 차를 몰고 다니면 편할 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합격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운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차를 탈 기회가 없었거든요.
처음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더 무서워졌습니다. 도로는 위험하고, 초보는 사고를 낼 확률이 높다는 생각만 커졌거든요. 그래서 면허증은 지갑에 들어있고 실제로는 운전을 못 하는 장롱면허가 되어 버렸습니다.
친구들이 계속 '운전하면서 놀자' 라고 했는데, 저는 '나 운전 못 한다' 고 자책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친구들이 강원도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여행 가자고 했을 때 누군가 운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차가 없거나 운전 못 한다고 했거든요. 결국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왕복 택시비만 20만원이 넘었습니다.
그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운전할 수 있으면 이 돈을 안 써도 되잖아. 게다가 다음 여행, 그 다음 여행 할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될 거야. 그 생각에 결심했습니다. 올겨울 방학에 구리에서 도로운전연수를 받겠다고요.

웹에서 '도로운전연수' 를 찾아봤는데, 여러 형태가 있었습니다. 방문으로 와주는 것도 있고, 학원으로 가는 것도 있고, 자차로 하는 것도 있었거든요. 저는 학원 차를 쓰면서 배우는 게 더 부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까요.
구리 쪽 도로운전연수 학원들을 찾아봤는데, 가격이 좀 다양했습니다. 4일 코스가 대략 45만원에서 60만원 사이였거든요. 여러 후기를 읽어보니 강사분들이 인내심 있게 가르쳐준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저는 50만원짜리 4일 집중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첫 수업은 정말 떨렸습니다. 3년 만에 차를 타는 거였거든요. 강사님 이름은 김선생님이셨는데 45세 정도로 보였고, 첫 마디가 '괜찮아요, 천천히 배우면 돼요' 였습니다. 그 말이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요 ㅠㅠ
학원 주차장에서 먼저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핸들 잡는 위치, 미러 조정, 시동 거는 법, 브레이크와 악셀 위치 같은 기본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선생님이 '3년 전에 배웠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는 거예요. 기초가 가장 중요합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으로 학원 차를 몰고 도로에 나갔을 때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다른 차들이 많고, 신호등도 많고, 내가 실수하면 사고 날 거 같은 생각만 들었거든요. 선생님이 '처음엔 다 그렇습니다. 내 차야, 천천히 해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2일차에는 큰 도로에서 운전했습니다. 신호 대기 시간이 길고, 차들도 많고, 좌회전도 여러 번 해야 했습니다. 좌회전할 때 가장 떨렸습니다. 맞은편 차가 오고 있는데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고요.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요. 절대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라고 반복해주셨습니다.
차선 변경도 배웠는데, 이게 처음에는 정말 무섭더라고요. 옆에서 차가 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선생님이 '먼저 미러를 보고, 사이드미러로 사각지대를 확인하고, 그 다음에 천천히 들어가세요' 라고 정확히 알려주셨습니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니 감이 생겼습니다.
3일차에는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주차가 없으면 운전도 없다' 라고 했거든요. 먼저 야외 주차장에서 직각주차를 배웠습니다. 차가 정확히 선 안에 들어가도록 해야 했거든요. 처음엔 완전 틀렸습니다. 핸들 각도를 모르겠더라고요.
선생님이 '한 번에 다 할 필요 없어요. 약간 틀어서 들어가고, 다시 자세를 잡아서 다시 들어가는 거예요'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 조언을 받으니 좀 나아졌습니다. 그 다음은 평행주차를 배웠는데, 이건 더 어려웠습니다 ㅠㅠ 후진하면서 양쪽 거리를 동시에 봐야 했거든요.

지하 주차장도 연습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정확하게 들어가야 했거든요. 첫 번째 시도는 거의 실패했습니다. 선생님이 좌우 거리를 알려주셨는데도 잘 못 했거든요. '이제 처음인 거고 자연스럽습니다. 계속 해보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 즈음에는 좀 나아졌습니다.
4일차는 야간 운전과 복합 도로를 배웠습니다. 저녁에 실제 도로에 나가서 운전하는 거였거든요. 불빛 때문에 거리감이 좀 이상했는데, 선생님이 '밤에는 다들 조심하니까 오히려 더 안전합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좌회전, 차선 변경, 신호 기다리기 등 지난 3일 동안 배운 걸 다 하는 연습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지금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요.
4일 과정에 50만원이었는데, 내돈내산 후기인데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3년을 장롱면허로 살아가야 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이 정도 가격은 아깝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인내심과 격려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지금은 연수를 받은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친구들과 여행도 갔고, 주말에 드라이브도 다니고, 카페도 자주 갑니다. 처음엔 떨렸지만 이제는 운전이 자연스럽습니다. 구리 도로운전연수를 받으면서 진짜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상황의 분들께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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