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딴 지는 9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고백하자면, 총 주행시간이 20시간을 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대학 때 야심 차게 면허를 취득했지만,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운전을 제대로 해본 적 없습니다. 완벽한 장롱면허 소유자였습니다.
지난해 부모님께서 구리 교문동으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그전에는 서울에 계셨는데 시골로 가신 거였습니다. 구리 교문동은 대중교통이 별로 발달하지 않았거든요. 처음엔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2시간이 걸렸습니다. 운전하면 30분이면 충분합니다.
부모님은 자주 오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엄마는 '운전대는 언제 잡으려고 하냐'고 계속 물었습니다. 아버지 차를 빌려서 한두 번 가려고 했는데, 9년 동안 못 했으니까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때부터 '올해는 꼭 운전연수를 받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네이버에 '구리 도로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가격대는 다양했는데 4일 집중 코스는 대략 40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결국 44만원의 4일 집중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4일이면 부모님 댁까지 운전해가는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상담사분과 통화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말한 건 '구리에서 출발해서 부모님 댁까지 가는 코스도 포함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상담사분이 '알겠습니다. 마지막 날은 실제 목적지까지 가는 코스로 진행하겠습니다'라고 확인해주셨습니다.
1일차는 구리 교문동의 작은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강사님과 만났을 때 '9년이라도 문제없습니다.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됐습니다. 처음 30분은 핸들 감각을 되찾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신호 대기를 했을 때 정말 손이 떨렸습니다.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자마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강사님이 '천천히 가세요.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말 덕분에 조금씩 진정할 수 있었습니다.
1일차 마지막에는 구리 교문동을 벗어나서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가 많아지니까 좀 더 리듬감이 생겼습니다. 강사님이 '신호의 패턴을 읽으려고 하세요. 그러면 더 편합니다'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이 조언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2일차는 주차에 중점을 뒀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한 시간을 오직 주차만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감이 전혀 안 왔습니다. 좌우 거리를 못 잡으니까 벽에 닿을 뻔했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를 먼저 보세요. 불안감 말고 미러를 믿으세요'라고 했습니다.
이 조언을 따르니까 점점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5번째 시도부터는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좋습니다. 이제 패턴이 보이실 거예요'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대형마트 지상 주차장에서 노면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2일차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평행주차였습니다. 강사님이 '길 위에 세워져 있는 차 사이에 주차해볼까요'라고 했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9년 동안 못 했는데 갑자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강사님이 '각도만 맞추면 된다. 천천히 해봅시다'라고 차분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 3번은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강사님은 절대 화내지 않으셨습니다. '이게 어려운 기술입니다. 계속 하다 보면 됩니다'라고만 말씀해주셨습니다. 8번째 시도에서 결국 성공했을 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3일차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속도로 접근 코스를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고속도로 진입로로 천천히 가봅시다'라고 했습니다. 고속도로는 생각만 해도 무서웠습니다. 강사님이 '고속도로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신호가 없으니까 오히려 더 간단합니다'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실제로 고속도로에 올라가니까 신호가 없다는 게 정말 편했습니다. 신호로 인한 신경 쓸 것들이 사라졌습니다. 강사님이 '거리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앞 차와 충분한 거리를 둬야 합니다'라고 반복해주셨습니다.
3일차 마지막에는 고속도로를 타고 40킬로미터 정도를 운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무섯지만, 10킬로미터 지나니까 조금 익숙해졌습니다. 강사님이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4일차가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그날은 정말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구리 교문동에서 출발해서 부모님 댁이 있는 인근 지역까지 직접 운전해가기로 했습니다. 강사님이 '오늘은 저는 조용히 있겠습니다. 당신이 주도적으로 운전하세요'라고 했습니다.
일반 도로에서 출발했고, 신호 대기도 잘했고, 고속도로 진입로도 성공했습니다. 고속도로 위에서 달리니까 정말 신기한 기분이었습니다. 9년을 기다린 그 순간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부모님 댁에 도착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4일간의 수고가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습니다'라고 최종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자 눈물이 났습니다.
44만원의 비용은 처음에는 비싼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합리적이었습니다. 매달 부모님 댁을 다닐 때마다 드는 교통비를 생각하면, 이건 진짜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현재 3주일째 혼자 운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부모님 댁을 3번 다녀왔습니다. 고속도로도 이제는 무섯지 않습니다. 구리 교문동에서 출발하는 게 이제는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9년을 미룬 후회 따윈 없습니다. 정말 받길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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