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고 정확히 7년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운전이 무서워지더라고요. 버스와 지하철만 탔는데 갑자기 핸들 잡으라니 당연히 떨렸습니다.
회사도 서울 강동구에 있고 사는 곳도 구리 수택동이라 대중교통이 다 편했거든요. 하지만 나이 먹으면서 내 차로 이동하는 자유가 너무 그리워졌습니다. 직장 가는 길에 2시간 반이 기본이었는데 차가 있으면 3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작년 겨울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드라이브 가자고 할 때마다 거절해야 했고, 추석에 남편 친정 가는 길도 남편만 운전했습니다. 그때 정말 한번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ㅋㅋ
처음에는 운전학원을 생각했는데 4주 과정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회사 다니면서는 불가능했거든요. 그러다가 집중 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구리 쪽에도 있더라고요. 네이버 블로그에 후기를 엄청 많이 읽었습니다.
구리에서 받을 수 있는 운전연수는 대략 3일, 4일 코스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3일 코스가 38만원에서 4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4시간씩 3일, 총 12시간 코스를 선택해서 42만원을 냈습니다. 내돈내산이지만 가치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전화 예약할 때 선생님이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첫날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둘째 날은 도로를 나가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셋째 날은 자신감 있게 운전하는 데 집중한다고 하셨어요. 그 말씀에 용기가 났습니다.

1일차 아침 구리 수택동 우리 집에서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차는 내 차(더뉴 K5)로 연습하는 거였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처음이면 다 어렵거든요, 천천히 가시면 된다고 말씀하셔서 긴장이 조금 풀렸습니다.
처음 30분은 집 근처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핸들과 페달 감각을 익혔습니다. 브레이크 밟는 힘, 악셀 조절, 핸들 돌리는 타이밍 같은 기초부터요. 선생님이 미리 겁내지 마세요, 어머니들도 모두 이렇게 배웁니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그 다음에는 구리 수택동 뒷길로 나갔습니다. 폭이 좁은 도로에서 핸들 조절 연습을 했는데 처음에는 차가 울컥거렸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긴장하면 핸들을 자꾸 꺾게 돼요, 시선을 먼저 보내고 천천히 가세요라고 해서 의식적으로 편하게 했습니다.
1일차 마지막 1시간은 구리에서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왕복 4차선 도로에 차가 많아서 진짜 무서웠습니다. 신호 맞춰서 출발하는 것, 차선 맞추는 것, 좌회전하는 것 등등 모든 게 어려웠거든요. 선생님이 좌회전할 때는 대향차가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가시면 된다고 몇 번이나 반복해주셨습니다.
1일차가 끝나니까 너무 피곤했습니다. 근데 동시에 어? 나 운전대 잡을 수도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한테 내일이 더 무섭다고 했는데 남편이 웃었습니다 ㅠㅠ
2일차는 본격적으로 도로 연습이었습니다. 구리의 좀 더 복잡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특히 중앙로 같은 왕복 6차선 도로가 있는데 처음에는 어? 이렇게 많은 차 속에서 나 운전해야 해? 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옆에 계셔서 어느 정도 괜찮았습니다.
2일차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주차 연습이었습니다. 구리 인창동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30분 동안 연습했는데, 평행주차와 후진주차 모두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이드미러 보는 각도가 안 잡혀서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흰 선이 오른쪽 거울 가운데 쯤 보이면 핸들 꺾으세요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셨거든요. 다섯 번째에는 성공했습니다.

2일차 마지막 30분은 회전 교차로와 신호 없는 횡단보도 주변 주행이었습니다. 회전 교차로에 들어가는 게 진짜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선생님이 너무 천천히 가면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자신감 있게 적당한 속도로 가세요라고 해서 좀 더 자신감 있게 운전했습니다.
3일차 아침에 일어났는데 신기하게 덜 두려웠습니다. 2일 동안 경험한 게 쌓여서 그런가 봅니다. 선생님이 오시자마자 어제보다 훨씬 나아 보이시네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진짜 힘이 됐습니다 ㅋㅋ
3일차 첫 30분은 구리 갈매동 쪽 좀 더 복잡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주행 중 갑자기 옆 차가 끼어드는데 정확하게 반응했습니다.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제 충분히 예견 운전을 하고 계시네요라고 했습니다.
3일차의 가장 중요한 시간은 마지막 2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지금부터 다른 차선으로 가겠습니다, 가능하면 스스로 판단해서 운전해 보세요라고 했거든요.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나가서 구리의 여러 도로를 거쳐 시장까지 갔습니다. 신호도 여러 개 거쳤고, 차선 변경도 했고, 심지어 좌회전 다섯 개도 했습니다. 선생님은 중요한 순간만 조용히 조언해주셨습니다.
마지막에 아파트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평행주차를 했는데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축하합니다,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습니다라고 했을 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ㅠㅠ 7년 동안의 공포가 3일 만에 사라진 거 같았습니다.
3일 12시간 코스, 42만원 비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차를 갖고 있는데 못 쓰는 게 더 아깝거든요. 이제 회사 갈 때도 차로 가고, 친구들이랑 드라이브도 가고, 휴일에 구리 근처 카페도 혼자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매일 운전합니다. 처음엔 떨렸지만 지금은 정말 자유롭습니다.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한테 정말 추천합니다. 특히 구리 쪽에 사시는 분이면 더욱 추천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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